오늘처럼 쌀쌀했던 3월 웃음이 수줍던 널 처음 만났어. 처음엔 그저 동기로써 친해지고 싶었어. 그렇게 우린 친구로 시작했지 널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이성보단 편안한 마음이 앞섰고 그렇게 더 장난스럽게 대했는지 몰라 하지만 몇 번의 다른 사랑과 이별로 희미했던 마음은 너로 점점 물들어 갔고 학교를 마치는 시간까지 우리는 많은 시간을 보냈었어. 밤새 게임도 하고 서로의 생일 케이크도 만들어 주며 우정 선물을 빙자한 사물함 깜짝 선물까지.. 그렇게 친구보다는 가까운 관계로 졸업과 동시에 깨지고 말았어. 서로를 위한 현실적인 이유로 말이야. 취업해서 제대로 고백해야지’ 이런 변명이 점점 쌓여갈 무렵 나는 확신이 들었어 물론 지금도 이 마음 예전과 다르지 않지만 이제는 망설이지 않을 거야. 이제는 아무것도 줄 수 없지만 앞으로는 이렇게 추운 날 너가 내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어. 이 편지를 쓰면 마지막에 어떻게 말할까 고민 많이 했는데 결국 하나 남더라 민아야 사랑한다.